문라이트 └ 드라마 / 스릴러


영화는 샤이론의 인생을 중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를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영화를 이야기할 수 없겠죠. 그래서 샤이론을 중점으로 리뷰 하겠습니다. 샤이론은 매우 소극적인 인물입니다. 영화 전체에서 샤이론이 먼저 다가간 인물은 없거든요. 샤이론이 후반에 언급하듯, 그가 일자리를 구한 것도 주변에 있는 보스가 그에게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즉, 샤이론은 다가가지 않는 이상 다른 이를 가까이하려 들지 않는 듯 보입니다.

이 이유는 불안정한 부모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그가 동성애자이며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져서 타인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왕따를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던 일 때문에 타인에 대한 방어기제(배척)가 본능에 새겨졌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영화가 주제를 보여주기 위해 샤이론의 인간관계에 대한 사실 부분을 가지치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샤이론이 남에게 직접 다가가지 않는 모양새, 홀로 걷는 그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그가 소극적인 인물이란 사실을 비추는 것 같아 보여요.

이 성격은 어른이 된 샤이론으로 이어집니다. 샤이론이 마지막에 "내 몸에 손댄 것은 너 뿐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아, 그전에 아무하고도 관계를 맺지 않았음을 암시합니다. 그 이후 상황에서 케빈에게 기댄 샤이론의 모습은 마치 집에 온 듯한 표정입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자신과 함께해 온 인물을 자신의 동반자로 삼은 것입니다.

이 부분은 관계에 관해 소극적인 샤이론은 어른이 되어서도 소극적임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긍정적으로 보기 힘든 게, 샤이론의 인생사를 보면 이것이 단지 케빈 이외의 관계를 맺기 힘드니 케빈에게 붙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방어적 성향을 일으키는 그의 연약함은 그의 치장에서 드러납니다. 금틀니는 샤이론이 스스로 낀 것이지만, 머리에 쓴 검은 비니는 그의 어릴 적 우상일 뻔 했던 후안의 잔상입니다. 후안은 샤이론의 아버지 급이었으며, 아버지는 항상 어린 아이의 우상이자 기둥인데요. 고로 검은 비니를 쓴다는 것은 후안의 듬직함을 흉내내고 싶은, 그렇게 하여 자신을 무장하고픈 샤이론의 본능이 아닐까 생각듭니다. 그리고 그 만큼 그의 불안함도 엿볼 수 있죠.

결국 자신의 성적 지향을 결심한 샤이론을 보게 되지만, 동시에 방어적인 인간관계의 샤이론도 만나게 되는 겁니다. 이것은 안타깝다고 말하긴 뭐합니다. 그것은 명백한 개인의 한계이자, 그것이 자신이기 때문이죠. 문라이트는 이렇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의 아름다움과 한계를 동시에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