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막장드라마 [콜로설] └ 드라마/스릴러



[콜로설]은 매우 많은 이야기와 설정을 배합하고 있습니다. 사이코 스릴러와 코미디, 로맨스 그리고 괴수 액션, 재난물, 영웅물의 서사가 이 영화에 한꺼번에 들어가 있는데 놀랍게도, 전혀 산만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것을 배합했지만 교집합이 되는 요소를 합치고 관객에게 친숙하게 느껴질 부분은 굳이 설명하지 않는 등, 정리를 잘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특히, 터질 듯 터지지 않는 그 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등장하는 씬부터, 고향 친구들의 도 넘은 환대는 주인공으로서는 고맙긴 한데 너무 도넘은 태도인 것 같아 수상한 느낌이 들죠. 거기서 부터 이 영화는 [로즈마리의 씨]나 [겟 아웃]의 친절을 연상케 하며 스릴러의 전조를 느끼게 하면서 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갑니다. 하지만 불편하진 않습니다. [콜로설]에서 스릴러라 할 만한 장면들에는 인간의 집착과 내면의 어둠이 인간관계를 뒤흔들 것임을 암시하며 불안감을 선사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찌질함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묘한 코믹함을 갖추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웃으면서 긴장한다"는 느낌을 자주 느꼈습니다.

다만 이런 전개를 잘 설명하고 납득시키기 위해 [콜로설]은 앞서가지 않고 전개를 느리게 하여 관객과 호흡을 맞추려 합니다. 그래서 느려서 전개가 쳐 진다는 느낌이 생깁니다. 심지어 그렇게 해결되길 기다렸던 "이 일이 터진 이유"도 기다린 것 만큼 흡족한 진실도 아니었구요. 그래도 주인공의 시골의 삶과 사람 사는 이야기(?)와 인간관계가 깨지고 흔들리는 위기에 관심을 가지고 보면 꽤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12세 관람가 답게 크게 자극적인 요소가 없다는 점도 한 몫 합니다.

다만 그런 터질 듯 아닌 인간관계의 스릴을 주기 위해 캐릭터를 약간 비현실적/지나치게 암시적으로 설정한 감도 있어서 그 부분이 좀 불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괴수 영화를 보려오셨다면 안타깝지만, 이보다는 인간 드라마 스릴러 코미디에 가깝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막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괴수를 등장시킨 보람이 아예 없지 않습니다. 드라마가 참다참다 폭발하는 순간에 괴수물의 장엄함과 폭발성을 얹어 포텐을 일으키는 방식을 쓰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결말 또한 예상가능했지만 깔끔한 편이었구요.

비주얼보다 암시의 힘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프리프로덕션 기간 중에 감독이 투자자를 설득할 때, "고지라같은 괴수물이지만 돈이 적게 드는 영화"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보니까 그 말이 맞습니다. 별 것 아니어 보이지만 냅다 부수는 것보다 더 소름끼치게 느끼게 만드는 장면 하나를 완성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는 호평받을 구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