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밥, 블랙옵스 작가의 황당호러물 [They're Watching] └ 호러 / 미스터리



페이크다큐 형식의 호러물인 They're Watching은 제작진부터 결과물까지 상당히 황당한 스타일로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우선 감독이 Jay Lender와 Micah Wright인데, 그들은 이전 경력이 작가였으며 호러물과 무관한 커리어를 쌓던 사람들입니다. [원더풀 데이즈] 작가로 만나 각자의 길을 걷었는데, Jay Lender는 스폰지밥 에피소드를 쓰는 작가로, Micah Wright는 콜오브듀티 블랙옵스2의 작가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느날 호러물을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나온 것이 바로 이것이구요.

사실 They're Watching은 페이크다큐 형식을 지니고 있지만, 자신이 차용한 장르 자체를 철저히 비웃는 형태로 나아갑니다. 시작부터 결말 중 일부분을 스포일하는가하면, 페이크다큐의 틀을 깨는 반전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심각한 부분에서 대놓고 음산한 음악을 깔거나 아니면 이전에 흘러가던 무드대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쓸데없이 과장스럽게 표현해서 웃음을 유발하는 연출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설명하자면, 관객에게 대놓고 공포영화로 웃기러 나왔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근데 주민들이 멀찍이서 주인공 일행들을 가만히 지켜볼 때는 느닷없음에 헛웃음이 나지만서도 [팔로우]에서의 자연스러운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They're Watching]은 기존의 페이크다큐에서 쓰던 방식에 심각함을 아예 거둬버린 셈이지만, 공포영화의 기본은 끌고 가는 것입니다. 공포가 터지는 후반부는 싸구려 특수효과로 인해 헛웃음이 나오지만, 심적 불안감을 일으킬만한 상황 속에 있기에 뭔가 웃긴데 불안한 느낌을 종종 선사합니다.

또한 각본도 나쁘지 않아서, 기존의 페이크다큐가 결말에서만 빛을 발하고 2번 보긴 뭐한 형태였다면 They're Watching은 재관람할 요소를 충족합니다. 특히 주인공이 착한데 멍청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컨셉은 인상적입니다. 작가의 전작인 [스폰지밥]을 떠올리게 하거든요. 동시에 다른 캐릭터들은 [스크림]처럼 개성있고 만화적이라 이들이 아웅다웅대는 초반 1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흘러갑니다.



사실 초반 1시간 가량을... 내가 공포영화를 보고 있는 건가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로맨틱코미디와 방송을 배경으로 한 블랙코미디에 몰빵하는 편인데요. 다만, 무드를 잡겠다고 지루하게 1시간을 때우는 여느 공포물보다는 훨씬 낫다고 보는게, 그간에 묘한 블랙코미디와 페이크다큐에 대한 조롱이 신랄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눈치채고 보면 공포의 절정까지 흐르는 1시간을 재밌게 보낼 수 있습니다.

아마 스폰지밥을 좋아하던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즐겨볼 수 있을 겁니다. 스폰지밥에서 종종 나오던 장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내장이 흐르는 정도의 고어씬이 약간 있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덧글

  • G-32호 2017/05/19 20:02 #

    뭔가 라인업이 극과 극인데요. 블랙옵스와 스폰지밥이라니..
  • 매드맥스 2017/05/19 23:45 #

    근데 영화나온 거 보면 죽이 잘 맞은 듯 합니다.
  • Heb614 2017/05/20 14:00 #

    스폰지밥 작가였다면 충분히 호러물 가능!!
  • 매드맥스 2017/05/20 14:31 #

    스폰지밥이 묘하게 호러블한 요소가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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